이 배경에는 집값 폭등, 취업난, 기회 불공정 등에서 비롯된 청년층의 박탈감과 나이로 누르는 '꼰대 문화'에 대한 청년들의 반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 정세균 대권후보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에게 '장유유서'를 거론한 사실만 봐도 한국 정치계는 여전히 연륜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다. 기라성 같은 기성 정치인들 사이에서 청년정치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
경기 고양시의회에서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34살의 젊은 정치인이 있다. 그 주인공은 올해로 4년째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는 34살의 정연우 의원(국민의힘)이다.
정 의원은 지난 2017년 발생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을 계기로 정계 도전을 결심했다.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이 보수 성향 정당이라는 이유만으로 '보수의 가치'가 지나치게 폄하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야심차게 정계에 입문한 그의 정치 활동은 순탄치 않았다. 청년 정치인에게 꼬리표처럼 붙는 '경험 부족'이라는 선입견을 깨는 데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 의원은 "'청년은 정치하기에 미숙하다'는 편견은 정계뿐만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남아있는 편견 중 하나"라며 "나이가 많아 경험이 풍부한 것과 정치 경험이 풍부한 것은 엄연히 다르다. 수년간 다양한 의정활동을 펼친 청년 정치인에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경험 부족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년 정치인의 최대 강점은 '열린 사고'라고 생각한다. 특히 '내 주장이 틀릴 수도 있다'는 사고는 정치인으로서 넓은 시야를 갖고, 나이·정당과 관계없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나 역시 이를 실천하고자 다양한 연령층의 지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들이 국내 현안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정계에 도전하는 현상은 바람직하다"면서 "청년정치가 대세지만, 여전히 기성 세대에 비하면 청년 세대 비율은 현저히 적다. 유능한 청년 정치인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차원에서 봉급 인상, 선거비 지원 등으로 청년들의 정계 진입을 독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정 의원은 야외워터파크 등 아이들이 물과 친숙해질 수 있는 아동친수시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 1월 13일 고양시가 특례시로 공식 출범하는 것에 발맞춰 일산 호수공원 리모델링 등 지역 랜드마크 구축에도 힘쓸 계획이다.
정 의원은 "최근 고양시는 서울로 출근하고 잠만 자는 직장인들이 모여들면서 빠르게 배드타운화 되고 있다"며 "인구 100만 명이 거주하는 고양시가 내년 특례시로 발돋움하는 만큼, 이에 걸맞게 복지, 산업, 문화, 행정 등 전반에서 혁신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